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대화법
창의적인 교사는 심부름을 시킬 때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도록 한다. 이를테면 심부름을 시킬 때도 그냥 시키지 않고 ‘어떻게 하면 사고력을 키워줄까?’를 한 번 더 생각한다. ‘심부름을 시키면서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 자못 어려워 보이는 내용 같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다. ‘개념 해체적 대화’기법을 알고 있다면 말이다.
‘개념 해체적 대화’란 일상적인 대화의 과정에서 쓰는 용어를 자주 쓰는 표현이 아니라 그 개념의 속성이 반영된 다른 말로 바꿔 쓰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소금’을 말할 때 직접 소금이라는 용어를 언급하지 않고 ‘음식의 맛을 짜게 하는 물질’이라고 하는 것이다.
창의력은 생각에 근육이 붙어야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개념 해체적 대화와 같은 방법은 생각의 근육을 만드는 활동이다.
자, 그럼 생각의 근육을 만드는 활동을 직접 해 보자.
“가위 좀 갖다 줄래?”
이와 같은 심부름을 시키면 아이는 아무 생각 없이 가위를 찾아가지고 온다. 하지만 개념해체적 대화기법을 사용하면 생각을 하면서 행동을 하게 된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에 끼워서 사용하는 것인데 물건을 자를 때 쓰는 기구 좀 갖다 줄래?”
그냥 가위 좀 갖다 달라고 하면 후두엽이 작동하여 별로 생각을 하지 않아도 금방 가위라는 것을 기억해내고 행동을 취할 수 있다. 후두엽은 기억, 저장의 일을 담당한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에 끼워서 사용하며 물건을 자를 때 쓰는 도구를 가져 오라고 하면 한 번 더 생각해야만 하는데 이때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가만 있자, 그게 뭐지?’
행동을 하면서 이렇게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이 활동의 핵심이다.
이와 같은 활동을 하면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던 아이들이 서서히 개념 해체적 대화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나중에는 스스로 어떤 사물에 대해 나름대로 개념을 해체하여 설명할 수 있는 힘, 즉 ‘생각의 근육’이 생긴다.
아이들이 무엇을 요구할 때 물건의 이름을 직접 말하면 안 된다고 미리 규칙을 정해 두고 개념해체적 대화를 하는 게임을 하면 재미있다.
아이들끼리 개념해체적 대화를 하도록 해 보자. 먼저 두 팀으로 나눈다. 그 다음 한 팀이 상대팀에게 심부름을 시키게 한다. 연필이 필요한 경우 상대팀에게 연필이란 말을 사용하지 말고 가져오게 한다.
“종이에 글씨를 쓰는데 사용하는 물건을 갖다 주세요.”
출처 : 이용석 샘의 新나는 창의여행(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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